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서구의 의약품은 중앙 통제의 환상에 젖은 관료와 같다.
 
하이에크는 <사회에서 지식의 이용 (The Use of Knowledge in Society)>이란 논문에서 중앙 물가 관리국의 존재에 대해 반대했다. 중앙의 관료가 시장이라는 거대 복잡계를 파악하고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하이에크는 정보와 지식이 사회 각 개인들에 불균등하게 분산되어 있고, 때문에 중앙의 관료보다는 지식을 가진 지역의 개인들이 더 뛰어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에크의 주장은 한 마디로 탈중앙, 탈권력, 분권화, 자유화이다.
 
그런데 서구의 약은 바로 중앙에서 모든 걸 통제하려는 관료와 성격이 거의 같다. 그들은 과학적으로 병을 분석하고, 거기에 따라 과학적으로 약을 제조한다. 그리고 이 약을 전국의 모든 환자들에게 배분해서 병을 치료하려 한다.
 
하지만 하이에크가 지적했듯이, 중앙의 관료는 지역의 개인들이 가진 지식과 정보가 없다. 의사가 환자를 살펴보면, 그는 약의 제조사들이 알지 못했던, 또는 예측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증상과 만난다. 다시 말해, 서구의 약품은 환자 개개인의 증상을 모르는 중앙의 제약사가 만들어낸 허구의 치료제인 것이다.
 
이에 반해 한()약은 미리 만들어 놓지 않는다. 미리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경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약들이다. 한의사는 환자를 살펴보고, 그의 증상에 따라 자신만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약을 짓는다. 당귀, 작약, 천궁, 숙지황, 인삼, 백출, 복령, 감초, 황기, 계지, 계피 등등 수 백 가지 약에서, 증상에 맞는 약들을 선별해서 대응한다. 하이에크의 탈권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중앙 통제의 서구의약이 실패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중앙에서 환자에 대한 자세한 지식과 정보도 없는 제약사가 약을 짓기 때문이다. 서구 의학은 파산했다.
 
<서구의학은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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