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4일 목요일

일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공존하는 세상이다.
 
언제부터인가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일등만 살아남는 세상이라는 말이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일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같이 살아남고 또 필요로 한다.
 
1등이 서울대 가면, 2,3,4,5,6 등은 연고대, 이대, 숙대, 중앙대, 서강대, 동국대, 건국대 등을 가면 되고, 또 나머지는 전문대학이나 지방대로 가면 된다. 그리고 꼴등은 대학은 못 가더라도 장사를 하거나 조그만 공장이라도 들어간다.
 
학교 1등이 사회에서 검사나 변호사가 되고, 2등은 의사가 되고, 3등은 기업의 간부가 되고, 그런 식으로 계속 내려가 꼴등은 기업의 수위가 된다. 더구나 이들은 모두 그물코들이 얽히듯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누 누구라도 빠지면 사회의 기능은 그만큼 손실을 입는다. 즉 서울대 나와서 관료가 된 사람부터, 꼴등으로 공장에 취직한 사람 모두가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1등만 기억하지도 않고, 1등만 살아남지도 않는다. 이 사회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대가로 돈을 벌고, 자신의 의도와 의지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이다. 꼴등도 사회에 나가 열심히 일하고 배우면 부자가 될 수 있고, 1등도 한순간 방심하면 기업을 말아먹고 쇠고랑 차는 것이다.
 
또 인생에서 우연의 요소도 무시 못한다. 사는 동안 각종 사고, 만나는 인물, 배우자 등에 따라 그의 삶이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이런 것은 학교 등수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매일 꼴등 하던 인간이 사회에서 돈 많은 여자를 만나 부유하게 사는 경우도 있고, 1등만 하던 남자가 악처를 만나 재산을 말아먹고 인생을 불우하게 마치는 경우도 있다. 교통 사고로 1등만 하던 인간이 장애인으로 사는 경우도 있다. 그런 소설 같은 일들이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좌파들은 이런 모든 것들을 계급경제로만 설명하려고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고대의 사주팔자에 따른 인생관이 좌파들의 세계관보다는 더욱 보편성을 띠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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