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이라는 허구>
하이에크는 <자유 기업에서의 도덕적 요소 The Moral Element in Free Enterprise>라는 논문에서, 자유가 제대로 작용하려면 특별한 종류의 도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자유가 있고, 개인이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짊어질 때에만, 기존의 가치들을 신장시킬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유로운 사회에서는 개인들이 그들의 지식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거기에서 얻어지는 결과를 그들의 몫으로 인정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그가 말한 특별한 종류의 첫 번째 도덕이다.
인간 사회는 개인의 행동의 결과에 따라 그를 칭찬하거나 비난했고, 그에 따라 개인들은 자신의 행동을 더욱 강화하거나, 아니면 옳은 방향으로 고쳐나갔다. 그런데 소위 과학적인 견해가 등장하면서, 개인들의 행동이 그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으로 좌파들은 개인의 행동은 사회적 계급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고, 정신분석에서는 개인들의 일탈 행위를 정신병으로 간주해, 그에게서 책임을 면제해 주었다.
그리고 자유로운 사회에서는 타인들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을 행함으로써 물질적으로 보상을 얻는 게 아니라, 타인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가 해줌으로써 물질적 보상을 얻는다. 이것이 특별한 종류의 2번째 도덕이다. 예를 들면 기업가는 대중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돈을 벌고, 음식점 주인은 사람들이 원하는 음식을 팔아서 돈을 번다.
그런데 첫 번째 종류의 특별한 도덕과 관련해, 하이에크는 토마스 사스의 <정신병이라는 허구>가 개인의 책임을 부정하는 정신병을 제대로 비판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실 현대는 좌파들에 의해 “피해자 문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누구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사회, 경제적 피해자임을 내세운다.
이런 피해자 문화는 영국의 의사인 달림플(Theodore Dalrymple, 본명 Anthony (A.M.) Daniels)에 의해서도 소개되고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
토머스 사스Thomas Szasz는 1960년 발표한 <정신병이라는 허구 The myth of mental illness>에서 정신병은 없으며, 단지 타인이나 자신을 방해하거나 혼란스럽게 하는 행동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들이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생리병리학적인 현상의 희생자라는 환자로서의 이미지를 배격했다.
1950, 60년대만 하더라도 정신병은 치료가 불가능 하다고 여겨졌고, 병원에 감금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사스는 사람들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도덕적, 대인(對人)관계적, 사회적, 정치적 삶의 문제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웬만한 이상 행동은 모두 “정신병”의 범주에 들고 있다. 그래서 주의력이 모자라는 학생들은 “주의력 결핍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또 범죄자들은 자신들이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는 이유로 죄를 발뺌하려 든다. 즉, 정신병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면탈하는 좋은 구실이 된 것이다. 토마스 사스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내 생각에 정신병은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이분하는 습관에서 비롯된 면이 있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정신과 신체는 하나이고, 모든 정신병은 신체적 문제를 치료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정신병이 없다고 보지는 않고, 정신병을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에서는 또 심리적 유도를 통해 병을 치료한 사례도 적지 않다. 현대 의학은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