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거울 또는 판타지 역사
중국에서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중국인들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었고, 현재의 역사적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결정했으며, 현재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추론했다.
그런데 이렇듯 역사에서 교훈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비록 부끄럽더라도 자신들의 조상들이 어떤 잘못과 실수를 통해, 패배와 모멸와 억압을 받아왔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이제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결심이 선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역사에서 부끄럽고 창피했던 순간을 변명하고 미화하려고만 하면, 어떤 교훈도 얻을 수가 없다. 단지 “상대가 나쁜 놈들이었다.”라는 결론만 남는다. 하지만 이런 결론으로는 실수와 오류를 바로잡을 수가 없다. 예전의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일본에 관한 얘기만 나왔다 하면, 좌파를 비롯한 모든 소위 ‘민족주의자들’은 피가 터지게 일본을 성토하지만, 우리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는다. 그냥 조선은 한 마리 천사 같은 양이었고, 일본은 피에 굶주린 늑대 같은 국가였을 뿐이었다.
그들은 19세기 말 제국주의 국가들이 호시탐탐 약소국을 노리고 있던 시절에, 조선의 어리석은 왕들은 외국의 정세도 파악하지 못하고, 깊은 궁궐 속에서 자기 보신에나 치중했다는 부끄러운 사실은 제대로 거론하지 않는다. 만일 조선이란 나라에 제대로 된 군대가 있었고, 10만은 아니더라도, 단지 1만 명의 병사와 무기라도 있었다면, 일본에게 합방이란 치욕적인 일은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도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좌파들은 항공모함을 만들고 전투기를 날리던 일본을 상대로 소총을 들고 싸웠다면 해방이 되었을 거라는 황당한 판타지를 쓰고 있다. 아마도 김일성의 빨치산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일 것이다. 또 그들은 권총 한 자루로 일본의 요인을 암살한 일이 광복을 찾아준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현재 좌파적 성향의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이 모두 역사적 사실에 바탕한 창착이 아닌, 역사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어떤 역사적 교훈도 얻지 못하고, 단지 “일본은 나쁘다”라는 초등학생 수준의 인식만을 주입받고 있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일본 또는 중국에 다시 한번 굴욕을 당하는 일이 일어난다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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